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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전문직 종사자들 사이버대 진학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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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학에서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 없이 전문지식을 공부할 수 있다. 사진은 사이버대학에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유명인들. [자료= 중앙포토·각 대학]

“지금은 개그맨, 가수 일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호텔리어가 되고 싶습니다.”

컬투의 멤버 김태균씨는 올해 다시 대학생이 됐다.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91학번인 그는 올해 경희사이버대 호텔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그는 “십 여 년 동안 국내외 공연 때문에 여러 호텔을 경험하면서 ‘재밌는 호텔’을 만들고 싶었다”고 입학 이유를 밝혔다.

◆노래·연기·일 A+, 학점 관리도 A+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미용예술학과 06학번인 탤런트 윤해영씨는 4년간의 학사일정을 마치고 다음달 졸업한다. 연기활동을 하면서 상황과 장소에 맞게 자유자재로 헤어·메이크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관심을 갖게 됐다. 윤씨는 “30대 중반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생활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중국요리 자문을 하고 있는 여경옥 요리사는 같은 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실무에서 부족했던 이론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다”며 “학사 일정을 마친 후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다시 학교로 돌아온 그는 이 학과 교수가 됐다.

이들처럼 ‘바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유명연예인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사이버대를 선택한 이유는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은혜(경희사이버대 관광레저경영학 03학번)씨는 평소 리조트나 호텔 경영에 관심이 많아 관련 학과를 전공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재학 중에 연기 활동으로 휴학을 해야 했던 탤런트 이동건씨는 경희사이버대 정보통신학과에 편입했다. 지난해 대학 진학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던 배우 수애씨는 데뷔 후 바쁜 일정으로 대학 진학은 엄두도 못 내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영어학부를 선택했다. 윤은혜씨는 “불규칙적인 일정 속에서 학사모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사이버대의 특성 덕분”이라고 말했다.

◆‘공인’으로서 받은 사랑 사회에 보답하고파

서울대 의대 박재형(진단방사선과) 교수는 2005년 다시 학생 신분이 됐다.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한 것이다. 뇌종양 수술을 받은 후 10년째 병상에 누워있는 아내를 간호하며,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사회적 복지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시간 조율이 가능한 온라인 강의 덕분에 불편함 없이 강의를 이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사회복지학 전공을 발판 삼아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사회 복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홍익대 금속학과를 졸업한 배우 권오중씨는 박 교수의 같은 과 동문. 2002년부터 자원봉사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권씨는 봉사를 제대로 하려면 학문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껴 편입을 결심했다.

직업의 특성상 통학·출석에 어려움이 있어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는 사이버대를 선택했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컴퓨터를 해온 터라 그 시간을 활용해 수업을 들었다. 그는 “학업에 투자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는 사람에게 적합한 것 같다”며 “온라인으로 학과 일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우 김보성씨는 올해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실버요양산업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노인에 대한 봉사와 효행으로 보답하기 위해 지원했다”고 전했다. 탤런트 박해진씨도 올해 이 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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