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미검증 된 물질 든 '마운틴 듀' 시중 유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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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탄산음료 '마운틴 듀' (Mountain Dew)가운데 캐나다 생산제품에 우리나라 식품공전에 없는 브롬화합물이 섞인 채 지난해 시중에 대량 유통된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브롬의 화합물인 브롬산칼륨이 발암물질로 판명된 상태여서 우리나라에선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 모든 브롬화합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감사원이 22일 내놓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인.부산 식품의약품 안전청은 지난해 6월 S물산 등 3개 업체가 수입 신고한 캐나다산 '마운틴 듀' 에 브롬화합물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모르고 수입허가를 내줘 32만캔(캔당 3백55㎖)분량이 시중에 유통됐다는 것이다.

식약청에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지난해 8월 수거조치를 내렸으나 3천여캔을 제외하곤 전량이 판매된 상태였다.

마운틴 듀(99년 75만여캔 수입)는 미국산과 캐나다산 두 종류가 있으며 문제의 브롬화합물은 캐나다산에서만 발견됐다.

캐나다산은 현재 수입이 중단된 상태이며 시중에는 미국산이 유통되고 있다.

식약청은 "업체들이 브롬화합물의 포함사실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데다(경인식약청), 담당직원이 '브롬성분 포함(Brominated)야채유' 를 '일반 야채유' 로 착각해(부산식약청)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고 해명했다.

경인식약청은 지난해 12월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 해당업체들에 대해 45일간 영업정지를 내렸으며 부산식약청은 수입검사과 직원 沈모씨에게 견책처분을 했다.

국감자료를 공개한 국회 보건복지위 김홍신(金洪信.한나라당)의원측은 "성분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서류검사에만 의존했기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S물산측은 "캐나다.미국에선 '브롬성분 포함 야채유' 에 대한 판매가 허용된다" 고 해명했다.

◇ 브롬산칼륨〓1992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유전독성 발암물질로 지정, 식품첨가물로는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며 단기적으로 구토.설사.복통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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