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략비축유 방출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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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이 유가안정을 위해 곧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21일 민주당 기금모금 행사에 참석해 "유가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면서 "오늘 당장 얘기하면 큰 뉴스가 되겠지만 일단은 말을 아끼겠다" 고 말해 SPR 방출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에 앞서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장관은 하원 청문회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SPR 방출 여부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며 결단을 내릴 시기가 임박했다" 고 전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도 "총 5억7천1백만배럴의 SPR 가운데 순차적으로 5백만배럴씩 풀어 겨울이 닥치기 전에 유가를 내려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에 힘입어 국제유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시장의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전날보다 1.24달러 내린 배럴당 34달러에 거래됐으며, 런던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01달러 내린 32.73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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