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자사주 8,000만주 매입 소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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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기아자동차가 주가관리를 위해 8천만주(총 발행주식의 18%)의 자사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기아차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결의했으며, 오는 11월 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자사주 매입물량은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의 50~60%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자사주 매입은 11월 4일 주총 결의 이후 2001년 말까지 약 1년간 이뤄지며, 5천억~6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완료되면 기아차의 자본금은 2조2천5백억원에서 1조8천5백억원으로 4천억원 줄어든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신차의 수출호조 등으로 5천억원의 경상이익이 예상돼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리는 차원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며 "앞으로 40~50%의 주가상승은 무난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 결의에 앞서 기아차 주가는 최근 4일간 전체 장세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5천8백원에서 7천4백50원으로 무려 28%나 급등해 정보의 사전 유출 의혹을 사고 있다.

또 비교대상인 현대자동차 주가를 감안할 때 주가 상승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굿모닝증권 손종원 연구위원은 "현재 기아차의 시가총액은 3조3천억원으로 현대차(3조원)보다 10% 많다" 며 "과거 기아차의 현대차 대비 시가총액이 70%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 적정선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 측면도 있다" 고 분석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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