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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양궁] 윤미진 친구 만나려 양궁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양궁 여자개인전의 신데렐라로 등장한 윤미진(17.경기체고2)은 21세기 한국 양궁을 이끌어갈 대들보.

양궁장 밖에서는 댄스가수 유승준을 좋아하고 TV를 즐기는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윤미진은 과녁 앞에만 서면 눈동자가 빛나는 타고난 양궁 선수다.

경기도 수원 송정초등학교 4학년 때인 1993년 "양궁부 친구와 같이 하교하고 싶다" 는 다소 엉뚱한 이유로 활을 잡았다.

중학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까지 자세가 흐트러지는 바람에 후보로 밀리는 고비가 있었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이를 극복하고 중3때 소년체전 3관왕을 차지하면서 정상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리고 7년 만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일약 세계 최고의 명궁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윤미진은 활을 잡자마자 천부적인 자질을 과시하며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7개월간에 걸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윤미진은 경기를 거듭할 때마다 약점을 보완해 가며 세계 랭킹 1위 이은경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2위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후 태릉선수촌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윤미진은 '유망주' 에서 '금메달 후보' 로 변신했다.

윤미진은 지난달 덴마크 브론비에서 열린 유러피안 그랑프리 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인 6백65점을 쏴 세계 양궁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윤미진이 아직까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경험 부족만 보완한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한국 양궁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미진이 활을 쏘는 감이 워낙 좋아 대성을 기대했다는 경기체고의 조은신(34)코치는 "(윤이)워낙 침착하고 성격이 온순해 가르치는 것마다 곧바로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두 아이의 어머니인 조코치는 송정초등 6학년이던 윤미진을 발굴, 수원 수성여중에서 경기체고까지 6년간 한결같은 정성을 쏟았다.

아버지 윤창덕(54)씨와 어머니 김정희(44)씨의 1남4녀 중 넷째인 윤미진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선수 생명이 끝날 때까지 현역 생활을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한편 윤미진은 체육연금 규정에 따른 일시불 6천만원과 정몽구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이 내건 상금 1억원, 양궁협회 포상금 1천만원, 한국선수단의 특별 금메달 상금 1만달러(약 1천2백만원) 등 당장 1억8천2백만원을 손에 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금메달리스트에게 부상으로 주는 싼타페 승용차(풀옵션으로 시중가 3천5백만원)도 받게 된다.

▶생년월일 : 1983년 4월 30일, 대전

▶체구.혈액형 : 1백66㎝, 55㎏, O형

▶별명 : 비실이

▶사용장비 : 윈 엑트(활).X10 600(화살)

▶좌우명:항상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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