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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정산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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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일상의 선행을 강조하는 원불교가 정산(鼎山)종사의 탄생 1백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원불교가 정산 송규(宋奎.1900-62)종사의 탄생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그가 원불교의 기틀을 잡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정산 종사는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少太山) 대종사의 제자이자 그의 대를 이은 2대 지도자.

그는 불법연구회란 이름의 교명을 '원불교' 로 바꾸고, 원광대학교 등 교육기관을 설립하면서 교단의 기반을 잡았다.

정신적으로도 원불교의 핵심교리인 '삼동윤리(三同倫理)' 를 설법하는 등 종교적 가르침을 정립했다.

그래서 원불교에서는 정산 종사를 원불교가 1백20만여명의 신도와 5백여개의 교당을 갖춘 민족종교로 자리잡게 만든 지도자로 평가한다.

원불교에서 가장 역점을 둔 행사는 24일 각계 종교지도자와 신도 5만여명이 참가하는 기념대회다.

전북 익산 중앙총부에서 '통일, 평화, 상생' 을 주제로 열리는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과 강원용 목사, 최기산 주교, 최창규 성균관장 등 국내 종교지도자와 윌리암 벤들리 세계종교협의회(WCRP)사무총장 등 외국 종교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원불교는 이날 행사를 통해 정산 종사의 가르침인 '삼동윤리' 의 실천을 다짐한다.

'삼동윤리' 란 '동원도리(同源道理.모든 종교와 이념과 사상의 근본은 같으니 화합하고 존중하라)' '동기연계(同氣連契.만물이 하나로 연계돼 있으니 모든 생명을 존중하라)' '동척사업(同拓事業.세상 모든 노력이 인간의 행복을 위한 일이니 서로 협력하라)' 의 세 가지. 기념행사의 주제는 이같은 3대 윤리를 보다 세속적인 차원에서 풀어 낸 것이다.

조정근 교정원장은 "원불교는 정산 종사의 이같은 가르침에 따라 환경운동과 소년.소녀가장돕기, 북한동포돕기, 장기기증 운동 등 여러가지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기념대회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실천운동을 펼침으로써 원불교 중흥의 계기로 삼겠다" 고 밝혔다.

원불교는 이에 앞서 21, 22일 이틀간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미래사회와 종교' 라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도 연다.

대회에서는 한스 큉 독일 튀빙겐대 교수와 두 웨이밍 하버드대 교수, 송천은 원광대 총장이 기조강연을 하며 국내외 학자 22명이 주제발표를 맡는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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