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교통체증…부산서 서울까지 22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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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사상 최악의 귀경길이었다.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는 30여만대의 귀경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14일 새벽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태풍 '사오마이' 의 영향으로 비까지 내려 부산~서울이 18시간, 광주~서울은 16시간, 대전~서울이 7시간30분이나 걸렸다.

특히 강풍 때문에 도서지방을 잇는 여객선이 끊기고 일부 지역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수만명의 발이 묶였다.

◇ 고속도로.국도=13일 오전부터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 상행선은 거대한 노상 주차장으로 변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은 건천~영천 18㎞, 황간~입장 1백34㎞ 구간 등지에서 차량 행렬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또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오창~호법 65㎞,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정읍~회덕 1백16㎞,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양지~마성 11㎞, 남중~호법 48㎞ 구간 등에서도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국도 사정도 비슷해 1번 국도 평택~오산, 3번 국도 음성~장호원~이천, 17번 국도 진천~죽산 등이 꽉 막히는 등 상행선 대부분 구간이 늘어난 귀경 차량으로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다.

회사원 姜모(38.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부산에서 12일 오후 1시에 승용차로 출발했는데 22시간 만인 13일 오전 11시에 서울에 도착했다" 며 "이같은 교통지옥은 처음" 이라고 진저리를 쳤다.

한국도로공사는 13일부터 14일 새벽까지 서울로 돌아온 차량이 평소 주말보다 10여만대 많은 총 32만여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 발묶인 귀경길=태풍이 북상하면서 도서지역을 연결하는 모든 여객선과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목포 기점 24개 항로를 비롯해 완도.여수.울릉도 등 섬지역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돼 3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뱃길이 끊기자 경남 통영해경은 대형 경비정을 동원, 학생과 군인 등 귀경이 급한 사람들을 수송하기도 했다. 여객선 운항은 16일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이날 여수.목포발 서울행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포항 등지에서 서울로 오는 10여편도 결항했다.

전국부.사회부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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