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야구] 정민태 호주·일본전 카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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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야구에서 단기전은 투수 싸움이고 투수 가운데서도 에이스 싸움이다.

시드니올림픽 메달 진입 여부와 색깔을 결정해 주는 것도 출전 8개국 에이스의 활약 여부가 될 것이 확실하다.

한국 드림팀 에이스는 정민태(현대)다. 팀동료 김수경.임선동(이상 17승)에 비해 1승이 뒤지고 방어율에서도 임선동에 이어 2위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 한국이 자신있게 내밀 수 있는 카드는 단연 정민태다. 정은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까지 갖추고 있다.

정민태를 어떻게 쓸 것인가. 한국은 17일 1차전에서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이탈리아를 만나며 18일부터 호주.쿠바.미국을 차례로 상대한다.

이 3연전이 예선 통과의 고비다. 여기서 2승1패를 기록하면 4강 진출이 확실하지만 1승2패면 6차전 일본전(23일)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김응룡 감독은 잡을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정민태가 이탈리아와의 1차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그 경우 5차전 네덜란드전에 母?정민태의 등판 차례가 돌아온다.

아무리 김응룡 감독이라도 약체팀에 정민태를 두번 소모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정민태의 등판은 2차전 호주와 6차전 일본전이 유력하다. 메달권 진입을 다툴 상대들과의 경기인데다 미국.쿠바 등 최강을 피하는 카드다.

정민태를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상대들이다. 각국은 예선리그에서 에이스를 두차례 등판시킨다.

올림픽 참가 8개국 가운데 '톱건' 으로 꼽히는 투수들은 정민태와 시속 1백60㎞의 대포알 같은 광속구를 자랑하는 쿠바의 에이스 호세 콘트라레스,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정도다.

쿠바의 보르헤스 감독과 일본의 오다가케 감독 역시 에이스를 순위 다툼에 변수가 될 한국전에 맞출 예상이다.

그렇다면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성사되지 못한 정민태와 마쓰자카의 맞대결이 한.일전에서 벌어지게 된다.

당시 한국은 정민철, 일본은 고이케를 내세웠다. 정민태는 지난해 마쓰자카의 투구를 보고 "아직은 어린애" 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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