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간 소득격차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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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계층간 소득격차가 1년 전에 비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도시근로자 가구 가계수지동향' 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백33만1천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9% 늘었고 소비지출은 1백54만2천원으로 11% 증가했다.

2분기 소득을 1995년 가격으로 평가하면 1백93만9천원으로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2분기(2백3만원)에도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소득분배가 얼마나 균등한지를 보여 주는 지니계수는 2분기에 0.317로 지난해 2분기(0.311)보다 높아졌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워질수록 소득분배가 잘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소득이 많은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 소득과 비교한 소득배율도 5.28배로 지난해 2분기(5.24)보다 늘어 상위계층의 소득증가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계수와 소득배율을 1분기와 비교해 보면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는 계절적인 요인 때문이지 분배구조 개선 추세가 자리잡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문형표 재정팀장은 "지니계수나 소득배율은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 1년 전과 비교해야 한다" 며 "따라서 분배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 고 밝혔다.

한편 가처분소득 가운데 소비지출의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75.9%로 올 1분기의 79.4%는 물론 지난해 2분기의 76%보다 낮아져 소비는 일단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은 주거비(26.3%)와 가구.가사용품비(20.6%)등이 많이 증가한 반면 보건의료비(2.1%).교양오락비(6.4%)등은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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