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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무일푼 장애인 태워준 강경역장에 감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경기도 안양에서 장애인과 무의탁노인들의 공동체인 '평강의 집' 을 운영하고 있는 목사다.

지난달 10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 사는 분이 우리 집 자매 한 명에게 "함께 살자" 는 제의를 해왔다. 그런데 사정상 장애인 자매가 혼자 함열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장애인을 맡겠다던 분은 우리 자매가 간질을 앓고 있는 것을 알고 며칠만에 생각을 바꿔 돈도 한푼 주지 않고 쫓아냈다.

다시 평강의 집으로 돌아오려 했으나 돈이 없어서 자매는 충남 강경까지 걸어가 역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다고 한다.

이때 강경역장이 "왜 이렇게 앉아 있느냐" 고 물어 "차비가 없어 못가고 있다" 고 했더니 '무임승차 사유서' 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자매는 무사히 안양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온 자매의 옷은 엉망이고 신발도 찢어졌으며 얼굴은 부어있었다. 밥도 며칠씩 굶었다고 한다. 도움을 준 강경역장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오림.목사.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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