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구팀, 생물 수명연장 첫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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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영국 맨체스터대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버크 연구소의 공동연구팀이 약품을 이용해 생물 수명을 인위적으로 연장하는 실험을 사상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시노하브디티스(사진)라는 길이 1㎜의 선충을 생체 산화를 방지하는 SCS란 약품으로 처리한 결과 대부분 수명이 50% 이상 연장됐으며 일부는 두배 이상 늘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해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유전자를 조작해 생물의 수명을 늘리는 실험은 있었지만 의약품으로 수명을 늘린 것은 처음이다.

SCS는 미국 제약회사인 유카리온이 개발한 의약품으로 생체에 이미 존재하는 두 종류의 효소를 인공합성한 것이다.

이 효소들은 노화의 주요 원인인 활성산소와 과산화물이 세포를 산화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두 효소를 합친 SCS는 활성산소와 과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물과 일반 산소로 바꾸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험을 주도한 고든 리스고 맨체스터대 교수는 "앞으로 인간 수명도 같은 방식으로 늘릴 수 있으며 노화에서 비롯하는 질병을 예방하는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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