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영씨가 주장하는 '사직동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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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이운영씨는 31일 기자회견장에서 A4용지 30쪽 분량의 관련 자료를 취재진에 배포했다.

이 자료는 ▶김대중 대통령과 신광옥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 앞으로 보내는 탄원서▶사건 개요▶사직동팀 조사 경위서▶아크월드사의 신용정보조회서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李씨는 탄원서에서 "저는 30년간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원칙과 기준에 따라 살아왔다. 특히 주인의식을 가지고 신용보증기금의 업무처리 내규를 준수하고 공정한 판단기준에 의거해 성실히 업무를 추진해왔다" 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업무와 관련해 아무런 부정에도 연루된 바 없으나 청와대 고위층과 관계된 업체에 신용보증을 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사직동팀 내사를 받았고 이후 보복성 외압으로 면직당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혜룡.현룡 형제가 영동지점을 찾아왔을 때 그 자리에서 실무자 조사 결과 및 심사기준에 따라 추가 보증이 곤란함을 친절하게 설명하였음에도 내게 앙심을 품은 것 같다" 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검찰의 수배자 및 출국금지자 명단에서 조속히 해제하고 자유를 되찾게 해 새 삶을 살도록 해달라" 고 애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22, 23일 영동지점과 호텔.경찰서에서 진행된 사직동팀의 조사과정도 자세히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수사요원들은 강압적 분위기에서 '보증기업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진술하라' 고 강요했다" 며 "그러나 난 끝까지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했다" 고 소개했다.

또 "수사요원들이 영동지점에 찾아오거나 직원들을 불러내 본인의 금전수수 사실을 집중적으로 캐고 다녔다" 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박혜룡씨가 대표로 있는 아크월드㈜의 신용정보 조회서를 첨부했다.이 조회서에는 이 회사의 신용등급.보증관리내역 등이 기록돼 있었다.

전진배.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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