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경의선 복원 실무회담 9월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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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 남북 장관급회담 관련기사 모음

남북한은 31일 평양에서 2차 장관급회담 사흘째 접촉을 갖고 앞으로 군사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위한 방안을 협의해 나간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남북한은 31일 평양에서 2차 장관급회담 사흘째 접촉을 갖고 앞으로 군사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위한 방안을 협의해 나간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전체회의를 갖지 않는 대신 박재규(朴在圭)수석대표와 전금진(全今振)북측 단장간의 단독접촉을 통해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인 '군사문제' 를 이같이 처리키로 하고 회담을 마무리했다.

남측 대표단 관계자는 북측과 실무접촉 뒤 "군사 신뢰구축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가 공동보도문에 명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암시하는 문구(文句)가 들어갈 것" 이라고 말했다.

남북한은 심야 막판 협상을 벌여 6, 7개 항목의 합의문안을 마련했으며 1일 오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번 장관급 회담은 9월말 서울에서 열린다.

양측은 이밖에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를 비롯한 남북 경협의 법적.제도적 장치마련과 경의선(京義線)복원을 위한 실무회담을 9월 중 각각 열기로 했다.

또 연내 두차례 더 갖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문제는 이달초에 열릴 적십자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첫 상봉을 9월 중 실시한다는 게 정부 입장" 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은 국방장관급 회담 개최와 군사 직통전화 개설 등 우리측의 요구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영남(金永南)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낮 12시 朴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을 만수대의사당으로 초청해 3시간 동안 오찬을 베풀고 환담했다.

협상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남측 대표단은 예정보다 하루 늦은 1일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서해 상공을 거쳐 서울로 돌아온다.

이영종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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