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프라피룬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면서 전국 곳곳에서 강풍과 호우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은 1일 새벽 황해도 지방을 거쳐 함흥 북동쪽으로 빠져나갔다.
이번 태풍으로 농부 나승우(63.전북 고창군 신림면)씨 등 3명이 숨지고 선원 2명이 실종됐다. 강풍을 동반한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전남 흑산도에서는 풍속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초속 58.3m를 기록했다.
또 오후 8시쯤 경기도 옹진군 덕적면 문갑도 호안도로 1백80m가 높은 파도로 유실됐고 덕적면 덕적도 북1리의 석축 30여m가 파손됐다. 제주지방에서는 가옥 80여동이 부서지고 자동차 12대가 파손돼 주민 10여명이 다쳤다.
전남 해남.강진.신안의 농경지 3백㏊의 벼가 쓰러졌고, 전남 영광의 월평방조제가 유실돼 농경지 1백80가 침수됐다.
이날 전국에 태풍경보.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연안여객선 총 91개 전항로 1백16척의 운항이 중단됐으며, 부산.광주.울산.제주 등 8개 공항의 여객기 운항이 통제됐다.
1일까지 지역별 예상 강우량은 ▶서울.경기.강원영서 60~1백30㎜(많은 곳 2백㎜ 이상)▶강원영동.영남 40~80㎜(많은 곳 1백㎜ 이상)▶충청 50~1백50㎜(많은 곳 2백㎜ 이상)▶호남 60~1백20㎜(많은 곳 2백㎜ 이상)▶제주 60~1백20㎜(많은 곳 1백50㎜ 이상)등이다.
기상청은 1일 오후부터 비.바람이 잦아들어 주말인 2일에는 갤 것으로 전망했다.
윤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