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기업] 지도 전문 벤처 GG2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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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군사 작전에 쓰이는 특수 기법을 활용한 첨단 민수(民需)용 지도를 만드는 회사가 있다.

대전에 있는 벤처기업인 GG21사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지리정보시스템(GIS)전문 회사다.

GG21의 대표작인 좌표 지도는 일반 도로 지도에 군사 지도에 쓰이는 격자 좌표를 적용했다.

격자 좌표는 전 세계를 바둑판과 유사하게 10m×10m 크기로 나눈 뒤 좌표 코드값을 부여한 것. 미군이 1984년부터 WGS-84란 이름으로 사용해온 것을 상용화했다.

이 지도는 세계 어느 지역도 동일한 좌표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구상의 경도.위도에 따라 코드값을 부여해 겹치는 곳이 없다. 미군이 세계를 대상으로 작전하며 지구상 어디를 가도 작전을 수행하도록 만들었다.

좌표 지도는 일반 지도 위에 1㎝×1㎝ 간격의 격자선을 그리고 축척에 따라 적절한 좌표 코드 값을 표시했다.

기존의 행정구역 위주의 길 찾기에 비해 좌표 값만 알면 손쉽게 목표 지점을 찾아갈 수 있다. GG21은 지도에 좌표를 부여하는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GG21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디지털 지도 기술을 이전받아 만들고 있다.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놓아 15만분의 1에서부터 2만분의 1까지 화면상에서 자유롭게 확대.축소할 수 있다.

일부 지도는 인터넷 상에서 확대하면 선명도가 떨어지는데 디지털 지도는 어떤 상태에서도 선명하다.

GG21는 전 세계 24개 군사위성에서 수신한 위치정보를 활용한 휴대용 GPS 단말기도 개발했다.

기존 GPS 단말기는 현재 위치가 단말기에 좌표 코드값으로 나타나지만 정작 이를 참조할 지도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GG21은 좌표 지도와 디지털 지도를 조합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등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자기 위치 발신 기능을 갖춰 긴급 상황이 생길 경우 자신이 있는 좌표값을 외부로 알려 도움을 받을 수 있다.

GG21의 이상지(46)사장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만 10여년 넘게 군사지도 전산화 작업 등을 수행해온 베테랑이다.

李사장은 "외국에서는 군사기술의 민간 이전이 보편화돼 있다" 며 "군사 기술을 활용해 이동통신과 GPS.GIS 등을 융합한 범세계적인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고 말했다.

대전〓이석봉 기자

▶설립〓1997년

▶종업원수〓10명

▶대표의 주요 경력과 특허

- 군사지도 국산화 사업 및 군사용 지리정보체계 개발

- 국가지리정보체계 표준화 분과위원

- 위성측위 시스템 기술협의회 위원

- 한미지도회의 한국측 대표 역임

- 범세계 공용 격자좌표계에 의한 지도 및 지도표기 방식 특허 출원

- 길안내 정보 시스템 특허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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