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와히드 대통령 불륜설로 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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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자카르타=연합]압두라만 와히드(60)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990년대 중반 30대 유부녀와 불륜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부패의혹 궁지에 몰려 있는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유력 주간지인 가르타는 와히드 대통령이 95~97년 사이 아리안티 아르시아드 알리아스 아리안티 시테푸(38)라는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28일 커버스토리로 보도했다.

이들이 함께 있는 사진과 만남에서 헤어질 때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보도한 가르타지에 따르면 와히드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단체인 나들라툴 울라마(NU)의장이던 95년 친구 소개로 시테푸를 처음 만난 뒤 급격히 가까워져 불륜관계를 맺게 됐다.

시테푸는 이듬해인 96년 와히드의 결혼 제의를 받고 남편과 이혼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와히드와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98년 무하마드 알리라는 남자와 재혼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나 측근들은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려는 음모" 라며 "문제의 사진은 조작됐고 시테푸는 거액의 돈을 받고 허위 인터뷰를 했다" 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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