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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물리학의 대가 스티븐 호킹박사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휠체어 과학자' 로 알려진 호킹 박사는 21살 때인 1963년부터 전신이 서서히 마비되어 가는 불치병(루게릭병)을 앓아 이젠 신체 중 두 손가락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휠체어에 붙어 있는 컴퓨터와 음성합성기를 통해 활발히 저술.강연활동을 하는 등 연구혼을 불태우고 있다.

그가 우주의 생성과 역사 등을 알기 쉽게 풀어 쓴 '시간의 역사' 는 1988년에 출간한 뒤 40여개국에서 1천만권 이상 팔렸다.

호킹 박사는 우주 탄생의 신비를 밝힌 빅뱅이론.블랙홀의 증발, 양자 중력론 등 혁신적인 이론을 내놓으면서 현대 천체물리학의 '대부' 로 떠 올랐다.

73년에 내놓은 블랙홀 증발 이론에선 양자역학을 도입, 블랙홀의 정체를 밝혀 학계를 놀라게 했다.

이 이론은 블랙홀도 마치 다른 물체들처럼 온도와 엔트로피를 가지고 있으며, 주위의 모든 물체를 빨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자를 방출한 뒤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입자를 방출한 블랙홀은 결국에는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현재 그는 우주 생성의 비밀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업적으로 74년 32세의 나이로 역사상 최연소 영국 왕립학회의 회원이 됐다.

79년부터는 세계적인 과학자인 뉴톤과 디랙의 뒤를 이어 '루카시안 석좌교수' 로 선정됐으며 현재 뉴톤 강좌를 하고 있다.

호킹 박사는 김대중 대통령과 93년 1월부터 6월까지 영국 케임브리지시 오스트하우스에서 이웃해 살면서 우정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내한 일정 중 청와대 방문도 이 인연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는 현재 슬하에 3명의 자녀와 1명의 손자를 두고 있다.

◇ 방한 일정 ▶8.31〓청와대.고등과학원 강연(막우주론)▶9.1〓삼성전자 강연(간추린 우주)▶9.2〓서울대 강연(미래의 과학)▶9.4~7〓학술대회 참석. ( )은 강연주제.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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