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신문사진 활용으로 더 나은 학습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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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아홉살짜리 소녀가 화염을 피해 알몸으로 울면서 도망치는 모습. AP통신 사진기자 닉 우트(49)는 1973년 이 장면을 사진에 담아 베트남전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다.

그는 그해 저널리즘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을 받았다. 사진의 주인공 킴푹(37)은 당시 닉 우트 기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구한 뒤 14년간 17번의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렇듯 한장의 사진은 글로 쓰인 정보보다 가치가 클 때가 있다. 신문사진을 보는 방법을 주제로 활동해 본다.

◇ 신문 사진 어떻게 만들어지나=지난 8월15일은 남북한 이산 가족 2백명이 서울과 평양에서 헤어졌던 가족과 50년 만에 만나는 날이었다. 신문 지면을 장식한 이산 가족 상봉 장면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신문에 실리는 사진은 글로 쓴 기사와 마찬가지로 역사의 기록이며 시대 상황을 대변한다.

그렇다면 한장의 사진이 신문에 실리려면 어떤 과정을 거칠까. 취재기자의 의뢰를 받은 사진기자는 현장의 분위기와 상황을 가장 잘 전달하는 사진을 얻기 위해 여러 컷을 찍는다.

이렇게 찍은 사진 중 가장 좋은 것을 고른 뒤 설명을 달아 출고하면 편집부에서 관련 기사와 함께 지면에 배치한다.

독립 사진의 경우 사진기자 스스로 취재하며, 사진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기사가 된다. 사진의 크기나 제목은 편집자가 정한다.

◇ 어떻게 보나=신문 사진은 현장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산 가족의 만남을 그 감동 그대로 전달하려면 기사보다는 표정이 클로즈업된 사진이 낫다.

▶신문 사진은 닉 우트 기자가 보도한 것처럼 현장성은 물론 역사성도 있다.

▶신문 사진은 그 자체가 바로 정보다. 독자는 상품이나 패션 사진을 보고 상품이 시장에 나온 사실을 알게 되고 쇼핑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신문 사진은 지면의 시각화와 기사의 이해에 도움을 준다. 사진 없이 기사만 실린 신문을 상상해 보자. 답답할 것이다.

◇ 사진 활용=사진2는 지난 8월15일 남북한 이산 가족 모자가 서울에서 상봉하는 장면이다.

①사진을 잘 본 뒤 설명과 제목을 달아보자. 설명은 6하 원칙에 맞춰 짧고 간명하게 단다. 또 제목은 사진내용을 보완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사성어를 써도 좋다.

②이들이 만나기까지는 서로 생사도 모르는 채 반세기라는 시간이 흘렀다. 왜 이런 극적 상봉이 이뤄져야만 했을까.

③처음 포옹했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헤어진 이후 만나기까지의 감정 변화 과정을 가늠해 보면서 적절한 단어로 표현한다. 감정 변화는 신문의 다른 사진을 활용하면 더 나은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다.

④이들의 만남이 갖는 의미는.

⑤이런 아픔을 감내해야만 하는 남북한 이산 가족은 몇 명쯤 될까. 만남에서 빠진 다른 이산 가족의 심정은 어떨까.

⑥이들의 만남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짧은 만남, 긴 정신적 충격' 으로 표현할 수 있다. 만남 뒤 정신.신체.생활의 변화를 추측하고 아울러 처방도 마련해 보자.

⑦이들이 함께 살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⑧한반도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다. 우리와 유사한 갈등을 겪다가 한 국가가 된 동.서독의 통일 과정을 되짚어 본다.

⑨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순위를 정해 적고 해결책도 제시해 보자.

⑩역할극을 통해 이산 가족의 아픔과 만남의 기쁨을 체험해 본다. 대본을 쓸 때는 관련 기사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이태종 기자

◇ 도움말 주신 분=중앙일보 사진부 김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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