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와인 학원 문여는 최훈 전 철도청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전직 고위공직자가 '와인 전도사' 로 변신, 우리의 와인 문화 수준을 한단계 높이겠다고 나섰다.

오는 9월 초 '보르도 와인 아카데미' 라는 와인 학원을 개설하는 최훈(崔燻.64)전 철도청장.

崔씨는 "2002년 월드컵이 개최되는 이곳에 유럽.남미의 축구문화가 선보일텐데 이 문화의 저변에는 와인이 있으므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제대로 된 와인 문화를 준비해야 한다" 고 말했다.

특히 이를 위해선 1988년 올림픽 때 양적으로 늘어난 국내 호텔들이 우선적으로 와인 문화와 관련한 서비스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崔씨가 와인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33년간의 공직생활을 그만둔 94년 8월.

그때부터 그는 67년 교통부 공무원으로 1년간 프랑스로 유학갔던 시절 호텔매니저 과정에서 배운 전통 와인문화를 국내에 제대로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다.

때때로 요청이 있으면 와인에 대해 특강해 온 그가 와인아카데미를 설립하기로 결심한 것.

"아카데미를 개설한다고 하니 환갑을 넘긴 나이에 무슨 사업이냐며 주위에서 걱정도 했지만 공직생활 동안 시간에 쫓겨 미뤘던 일을 비로소 하게 돼 더없이 즐겁습니다."

오는 9월 4일 개설하는 와인 아카데미는 전문가 과정(2개월)과 아마추어 과정(1, 3, 5일)으로 나눠져 있다.

전문가 과정에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스쿨 책임자인 스테파니 하인즈와 세계 와인 미식클럽 회장인 블루 몽탈 등 현지 강사를 대거 초청할 계획이다.

국내 와인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고 자부하는 崔씨는 "전통 프랑스식뿐 아니라 세계 와인에 대한 정보를 모두 전달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02-396-0585~7.

글.사진〓고수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