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 발언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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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4.13 총선비용의 축소.누락신고 혐의로 선관위가 고발한 의원들(김영배.송영길)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당 지도부의 사전대응이 미숙했다는 주장이다.

당 조직 실무담당자인 윤철상 사무부총장의 해명발언에 대해 '중앙당이 축소신고를 종용했고, 사전조정을 거쳐 선관위 고발이나 검찰기소를 면하게 된 의원이 있다' 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 비공개 의총 발언록

▶송영길 의원〓언론보도(23일)를 보고서야 내가 명단에 든 것을 알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당에서 사전통보라도 해주었어야 했다.

▶김옥두 총장〓당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이 무혐의 처리한 김영배 상임고문에 대해 선관위가 고발하려 해서 언성을 높이면서까지 토론을 했다.

▶김영배 의원〓나는 선관위의 기미를 눈치챘다. 초과지출이 5건인데, 회계보고를 잘못해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다. 회계책임자가 당에서 은행계좌로 내려보낸 돈을 맞추려고 하다 보니 액수가 커졌다. 정당활동비 지출로 확실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명세서를 첨부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윤철상 부총장〓선거 전후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런 부분이 위험하니 조심하라' 고 말했다. 심지어 이번에 제3의 정보를 입수, '당신은 이런 애로사항이 있다는데 어떤 일이냐' 고 물어 사전조치를 취했다. 분명히 기소돼야 하는데 기소되지 않은 분들이 열 손가락을 넘는다.

'당에서 왜 통장으로 돈을 보냈느냐' 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돈을 보내면서 '법정한도를 넘길 수도 있으니 반드시 2분의 1만 신고하라' 고 공개적으로 다 교육했다.

▶정균환 총무〓나도 선관위와 검찰과 연락하면서 "부탁드린 일은 이렇게 저렇게 처리해 나갑시다" 고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다.

◇ 파장과 해명〓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김옥두 총장은 "고발당한 동료의원이 당을 비판하자 尹부총장이 격분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실언(失言)했다" 고 강조했다. 鄭총무도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다.

검찰은 "누구의 압력이나 청탁을 받은 바 없다" 고 일축했다. 선관위도 "민주당과 협의.조정한 일이 전혀 없다" 며 "민주당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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