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남북 대회 평양·원산서 열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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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남북 통일 농구대회가 오는 10월 13~19일 북한 평양과 원산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프로농구 현대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로 무기한 연기됐던 통일 농구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기 위해 북한측에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평양과 원산에서 두차례씩 경기를 열 것을 제안했으며 긍정적인 회신을 기대하고 있다" 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 아산과 남녀농구단 실무자들은 다음달 15일 평양을 방문, 북한의 대남 창구인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통일 농구대회는 당초 25일부터 열릴 계획이었으나 북한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 시드니 올림픽.노동당 창건 55돌 기념행사 등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10월 10일 이후 개최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현대는 통일 농구대회 일정이 확정될 경우 프로농구 시범경기와 일정이 겹칠 것에 대비, 한국농구연맹(KBL)과 협의해 10월 14일 SBS, 16일 골드뱅크, 19일 삼성과의 경기를 통일농구 전후로 조정해 놓았다.

통일 농구대회에 출전할 북한측 상대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현대는 지난해 12월 벌어진 통일 농구대회와 달리 기아 선수를 포함시키지 않고 현대 선수들만 출전시킬 예정이다.

현대 관계자는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돼 있는데다 북한측의 양해 요청을 감안해 일정을 제안한 만큼 돌발 변수만 없다면 계획대로 대회가 열리게 될 것" 이라고 낙관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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