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체제 가짓수만큼 제품 개발, ‘폰의 다양성’ 승부수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48호 07면

삼성전자의 옴니아2(수출형)

독일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커넥트’지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비교 테스트해 삼성전자의 옴니아2를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지난해 12월 말 선정했다. 애플 아이폰은 7위에 그쳤다. 커넥트의 테스트는 매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테스트 결과는 소비자들의 구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가 항목은 사용시간과 기능성 등 모두 7개 항목이었다. 애플의 아이폰, 노키아의 N97, 림(RIM)의 블랙베리 등 전 세계 스마트폰이 모두 평가 대상이었다.

삼성의 스마트폰 전략은

삼성은 윈도 모바일을 운영체제(OS)로 쓰는 옴니아2 이외에 리모(liMO)를 기반으로 한 360 H1, 심비안이 탑재된 I8910 HD 등 5위 안에 3개의 스마트폰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전략이 엿보인다. 삼성의 스마트폰 전략은 ‘다양성’이다. 소비자 각자가 원하는 취향의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것이다. 이것이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넥서스원에 맞서는 삼성의 ‘대응전략’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모두 20여 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두 배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능과 연령, 가격대별은 물론 스마트폰 OS별로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노키아의 심비안, 리눅스 기반의 리모 등 사용자가 원하는 OS를 탑재한 다양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다른 대응전략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스마트폰을 누구나 다룰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UI, User Interface)을 쉽게 조성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신종균 사장은 “앞으로 누구나 쉽고 편하게 스마트폰을 즐겁게 사용하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안착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이나 구글에 맞서기 위해 강화해야 할 분야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스토어(장터)’다. 애플 아이폰의 ‘앱스토어’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스마트폰의 성공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장터인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트인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 판매자 지원 사이트인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셀러 사이트’를 열었다. 우선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부터 서비스 대상 국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개방형 모바일 OS인 ‘바다(Bada)’를 공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은 글로벌 개발사들과 함께 삼성 스마트폰만의 차별화된 응용 프로그램들을 개발해낼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