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송진우 133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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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앞으로 13승.

'송골매' 의 눈빛이 더욱 매서워졌다.

프로야구 현역 최다승 기록(1백33승)을 세운 송진우(34.한화)가 '국보' 로 불리던 선동열(은퇴)의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1백46승) 기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진우는 지난 12일 수원 현대전에서 7과3분의2이닝을 7안타.3실점으로 막아내 팀의 6 - 3 승리를 이끌며 시즌 12승(2패2세이브)과 함께 통산 1백33승째를 챙겼다.

1백32승을 기록 중인 이강철(삼성)을 따돌리고 현역 최다승 투수가 된 송은 내년 시즌 중반, 늦어도 2002년 시즌 초반이면 선동열을 제치고 역대 최다승 투수로 자리잡을 기세다.

송은 "1989년 프로 데뷔 당시 선동열 선배보다 더 많은 승리를 올릴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다" 고 말했다.

그러나 승부 근성이 강한데다 투철한 직업 의식으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그는 어느새 선동열의 기록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선수협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야구장 밖에서도 야구를 배운다" 며 "선수협 활동을 통해 투수는 팔로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가슴으로 볼을 던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고 강조했다.

마운드에서 운영 능력이나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한걸음 더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자유계약 선수로 한화와 3년간 7억원에 계약했다.

같은 자유계약선수로 자신보다 많은 돈을 받은 김동수.이강철(이상 삼성, 3년에 8억원)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데 대해 "내 직업은 프로야구 선수다. 내 직업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 이라고 밝혔다.

송은 세광고-동국대를 거쳐 대학을 졸업하던 해 88서울올림픽 대표로 선발돼 동기들보다 1년 늦게 프로에 뛰어들었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 한때 마무리 전문 투수로 뛰었다. 승수를 쌓는 데 불리했지만 이를 극복했다. 그의 1백33승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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