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지역산업은 지금…] 광주 하남산업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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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광주 하남산업단지에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K사는 생산 열기가 한여름 더위를 무색케 한다.

6백t급 대형 프레스 3대에서는 각종 판넬 제품이 쉴새없이 찍혀져 나온다. 8백평 공장은 갓 제작된 생산품이 발 디딜틈 없이 가득하다.

총무과장 李모씨는 "지난해는 일감이 없어 공장을 돌린 시간이 하루 4시간도 안됐지만 올해는 규정된 8시간 외에도 추가 작업까지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인근의 금형 제작업체인 남도금형도 올들어 주문이 꾸준히 늘면서 매출 목표를 지난해 보다 70% 증가한 50억원으로 잡고 있다.

6백30여업체가 입주, 광주지역 최대 공단인 하남산업단지가 올들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2.4분기 하남산단 입주업체들의 평균 가동률은 80%로 지난해 70%대에서 크게 높아졌다.

특히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삼성 광주전자.대우전자 광주공장의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20~30% 늘면서 이들 대기업 협력업체들의 일손도 바빠졌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경우 버스.승합차.승용차.군용차 등 생산대수를 98년 6만대.99년 13만5천대에서 올해 18만대로 대폭 늘려 잡았다.

이에 따라 현장직 사원(4천2백명)의 잔업 특근시간도 지난해 한달 평균 30시간에서 올들어 42시간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거의 없던 생산 용역직도 4백30여명에 이른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측은 "다음달 말쯤 승합차 그레이스의 생산라인이 광주로 옮겨와 상용차 전문공장으로 확고히 자리할 것" 이라며 "이 지역 70개 협력업체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 고 밝혔다.

한편 광주 평동산단 1차 단지는 1998년 분양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나 99년 5천평(9개 업체), 올들어 1만4천평(13개 업체)을 분양해 분양률이 83%에 이른다.

특히 산단 안 외국인 전용단지의 경우 88%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입주 신청이 잇따라 광주시가 추가 조성을 추진할 정도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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