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인력 해외서 수혈 몸부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일본의 인력 알선 회사인 파소나는 올 가을 50여명의 정보기술(IT)엔지니어를 인도에서 데려온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9개월 동안 약 10만명의 인력을 일본내 IT 관련 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NTT도코모에 통신 장비를 납품하는 요잔사도 최근 전문인력 부족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25명의 중국인 엔지니어를 불러오면서 무사히 납기를 맞출 수 있었다.

IT 전문인력 부족현상이 일본의 IT 산업 발전에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IT 관련 인프라 부족이나 국민들의 인터넷 마인드 결여 등이 장기적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점이라면 인력난은 당장 발등에 불이라는 것이다.

일본 통상산업성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엔지니어.마케팅.영업 등을 포함해 부족한 IT 전문인력은 약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산업성 정보처리진흥과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일본의 IT 대국화는 요원하다" 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우수한 IT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없다는 사실에 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도쿄대 등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학이나 전자연구소 등 국책 연구기관이 교육 시설이나 교수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IT 교육에 관한한 3류라는 평가를 감수해야 할 처지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인도.미국.프랑스 등에서 전문인력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일본은 현재 4.6%라는 일본 기준으로는 기록적으로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IT 분야를 위시한 해외인력 수입은 오히려 크게 늘어 1991년에는 3천4백여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만5천7백여명에 이르렀다.

김준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