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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 우주인에 도전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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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나도 우주인이 될 수 있다-.

내년 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 3명을 가리는 작업이 시작된다.

과학기술부는 30일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우주인 배출 계획을 위해 15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러시아와 우주협력협정도 맺어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인 탄생 프로젝트의 기틀을 마련했다.

우주인 선발 경쟁률은 최소 수백대 1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우주인을 공모한 일본과 영국의 경우 경쟁률이 각각 300대 1과 6500대 1이었다.

과기부 관계자는 "6개월간 신체검사와 과학상식 시험, 면접 등을 통해 3명의 후보를 선정한 뒤 1년반 정도의 러시아 현지 훈련을 거쳐 최종 1명을 선발하게 되고 개인 경비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로켓의 구조와 우주 환경에 관한 기초과학을 배울 뿐 아니라 체력적으로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무중력 상태에서 활동하는 방법을 배우고, 우주선을 탔을 때와 똑같은 환경이 인위적으로 조성된 시뮬레이터 속에서 우주선이 이륙하거나 대기권에 진입할 때 우주인이 느끼는 엄청난 중력을 이겨내야 한다.

최종 선발된 우주인 후보는 2007년 말 러시아 우주선에 탑승, 국제우주정거장에 약 10일간 머물며 과학실험 등 다양한 우주활동을 수행한다.

결국 과학상식 시험을 치르고 우주정거장에서 과학실험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력이 좋은 이공계 출신이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최초의 우주인 도요히로 아키야마는 방송사 기자였고, 영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 헬렌 샤먼은 과자회사 연구원이었다.

내년도 예산 15억원을 포함해 총 비용은 200억~2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명 과기부 장관은 "우주인 한명이 선발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집중 조명을 받기 때문에 광고효과가 클 것"이라며 "방송사와 광고주들이 몰리면 그리 많은 돈이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된 우주인은 미국.러시아.중국.남아공 등 32개국에서 439명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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