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10도 안팎 추위 금주 중 계속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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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강추위가 매섭다. 2005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이다. 기상청은 3일 “이번 주 내내 강추위가 몰아닥쳐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주간예보를 통해 “4일부터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낮에도 영하권을 맴도는 추위가 10일까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4일 새벽에는 경기 서해안부터 눈이 시작돼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특히 중부 지방엔 5㎝ 안팎의 많은 눈이 내린 뒤 늦은 오후나 밤에 서울·경기·강원영서 지방부터 점차 그칠 전망이다. 특히 기압골이 통과한 다음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유입되면서 서해안에 눈구름이 만들어져 대전·충남 지역은 6일까지, 호남 지역은 7일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번 추위는 예년과 다르다. 삼한사온이 사라지고 일주일 이상 강추위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서울 지역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은 모두 8일이었다. 서울 지역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엿새, 새해에는 이틀(1일 영하 12.7도, 3일 영하 10.5도)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다. 1990년 이후 서울에서 겨울철(12월~2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은 연평균 6.3일이었다. 이번 겨울에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8일)이 13일을 기록한 2005~2006년 겨울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이번 겨울에 14일 이상을 기록할 경우 1985년(30일) 다음으로 많아지게 된다. 1960년대 서울에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은 연평균 21.4일, 70년대는 11.4일이었다.

기상청 정준석 기후예측과장은 “찬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로 들어와도 3~4일이면 변질돼 날씨가 풀리지만 이번 겨울에는 차가운 성질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11월에 시베리아·중국에 눈이 많이 내렸고 중국 내륙까지 땅이 차가워진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강추위 사이에 평년기온보다 높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추위가 더욱 심하게 느껴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달 서울 지역 평균기온은 영하 3.3도로 2005년 12월(영하 3.9도) 이후 가장 낮다. 2006년 12월에는 영상 0.6도였고, 2007년 12월에는 영상 2.3도, 2008년 12월에는 영하 2.1도였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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