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로 82곳 아차하면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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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급격한 커브.헷갈리는 진출입로.알 수 없는 도로표지판....

서울 시내의 많은 도로가 구조 결함으로 곳곳에 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속때는 물론이고 제한 속도를 지키더라도 운전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지점이 상당수다.

서울시가 최근 한달 동안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정비가 시급한 곳이 82건에 달했다.

시는 2002년 5월까지 개선작업을 벌일 방침이라지만 정비가 되기 전까진 운전자 스스로가 안전운행에 신경써야만 한다.

◇ 도로 경사가 회전방향과 맞지 않는 곳

▶올림픽대로 김포방향 성산대교 아래=급커브 지역이라서 도로 바깥쪽이 높아야 하지만 경사가 부족해 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급커브를 알리는 표지판도 없어 곡선 반경을 알리는 표지판을 신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강변북로 일산 방향 마포대교 1백m전 금호전기 앞=1백여m 구간이 급커브를 이루고 있지만 도로 경사가 반대여서 도로 안쪽이 더 높다. 왕복차선을 일방통행으로 바꾸면서 제한속도는 시간당 20~40㎞ 올렸지만 도로 경사는 그대로 둬 사고 요인이 되고 있다.

▶강변북로 일산방향 서강대교 1백m전 현대아파트 앞=급커브인 50여m 구간의 도로 경사가 반대로 돼있다. 도로 바깥 쪽이 높도록 경사를 조절하고 급커브임을 알 수 있도록 가드레일에 갈매기 표시를 해야 할 것으로 권고됐다.

◇ 급커브=지난해 2월 개통된 내부순환도로 북부구간(23.7㎞)에는 급커브 구간이 많아 차량이 방호벽을 들이 받는 사고가 빈번했다.

경찰청 집계로는 성산~월곡~동부간선도로 연결부까지의 내부순환도로 북부구간에서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교통 사고가 2백20여건에 달한다.

시의 이번 조사 결과 월곡동 램프 부근.정릉사거리 위.유진상가 부근.서대문구청 부근.강변북로 진출 램프 등 5곳이 거의 직각에 가깝거나 S자형 곡선이어서 차량 추돌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에는 미끄럼 방지 포장과 경고표지판.무인단속기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헷갈리는 진출입램프=동부간선도로 상계방향 마들.노원.상계 지하차도 입구는 교차 구간의 길이가 짧아 본선에서 진출하려는 차량과 옆 도로 진입 차량들이 상충한다. 교차길이를 늘리고 진입부 차로를 조정, 차량 속도를 떨어뜨리는 등 정밀대책이 수립돼야 한다.

◇ 도로표지판 미비

▶남부순환로 하행 오류 인터체인지 부천진출로는 급커브 지역이지만 '천천히' 등 예고표지판이 없어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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