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띠동갑 윤석민 손민한 ‘올해 두고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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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인년(庚寅年) 2010년을 맞아 프로야구 호랑이들이 포효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호랑이’는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중심 윤석민(24)이다. 24세 동갑내기 금민철·이보근(히어로즈)도 팀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마운드의 젊은 호랑이다.

올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1974년생 호랑이도 있다. 이병규(전 주니치)·진갑용(삼성)·손민한(롯데)이 그 주인공이다.

◆86년 호랑이, 팀 중심으로=2009년 우승팀 KIA는 외국인 투수 구톰슨과 로페스에게 크게 의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종 에이스 윤석민의 자존심이 상했다. 윤석민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 탓에 시즌 초반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고, 선발·마무리를 오가다가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윤석민은 “WBC 이후 잦은 부상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올해는 팀 1선발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두산에서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금민철도 이를 악물었다. 그는 지난 시즌 7승2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 빼어난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두산에서 선발진 합류도 바라볼 수 있던 상황이었지만 팀 사정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금민철의 새 팀 히어로즈는 연이은 대형 트레이드로 선발진에 구멍이 났기 때문에 금민철의 어깨가 무겁다. 이보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7승7패7세이브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낸 그는 올해도 어수선해진 팀 마운드를 지켜내야 한다.

◆74년 호랑이, 명예회복 별러=국내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이병규는 호랑이해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처지다. 이병규는 2007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 진출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3년 동안 타율 2할5푼4리의 기록을 남긴 채 지난해 방출됐다. 한국프로야구 대표 교타자로 꼽혔던 이병규로서는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진갑용과 손민한 역시 베테랑의 진가를 다시 보여준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진갑용은 왼쪽 손목, 손민한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둘의 부재는 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들은 현재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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