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하수도 요금 대폭 인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서울시는 오는 12월 납기분부터 상.하수도 요금을 각각 평균 14.9%, 25.2%씩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민들은 연간 1천억원에 가까운 상.하수도 요금을 더 물게돼 가계 부담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초 서울 버스요금이 이미 20% 올랐고, 오는 10월 지하철 요금도 1백원 인상을 앞두고 있다.

상수도 요금 인상은 지난해 3월 19.4%를 올린 지 1년 9개월만이며 하수도 요금은 1998년 7월 15.2%를 인상한 이후 2년 6개월만의 일이다.

상수도 요금은 수도관의 구경별 기본 요금이 일률적으로 24% 오르고 사용 요금은 평균 14.3%가 인상돼 1㎥당 평균요금은 ▶가정용 2백95원에서 3백44원(16.7%)▶대중목욕탕 2백77원에서 3백31원(19.4%)▶업무용 5백43원에서 6백30원(16.1%) ▶영업용 8백70원에서 9백74원(11.9%)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에 따라 월 평균 20㎥을 사용하는 가정의 상수도 요금은 현재 6천2백70원에서 7천4백80원으로 1천2백10원 더 늘어나게 된다. 인상에 따른 추가 징수 예상액은 연간 6백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는 월 10㎥이하를 쓰는 가정에 대해서는 사용요금을 현재와 같은 1㎥당 1백90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수도 요금은 가정용 평균 32.7%, 영업용 18.6%, 대중목욕탕 30.3%, 산업용 36.6%가 오른다. 이에 따라 월 20㎥을 배출하는 가정의 경우 요금이 1천1백90원에서 1천8백원으로 6백10원을 더 물게 된다. 이로 인한 하수도 추가 징수 예상액은 연간 3백70억원이다.

시는 하수도 요금 조정과 함께 3~7단계로 돼있는 요금부과체계를 5단계로 줄여 상수도와 연계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상.하수도 요금이 각각 생산원가의 73%와 75%에 불과해 매년 큰 폭의 결손이 생겨 인상이 불가피하다" 고 밝혔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황선옥(黃善玉)서울시 지부장은 "30%로 알려진 누수율과 수질오염 문제 등은 해결하지 않은 채 요금을 올려 적자만 메꾸겠다는 생각은 잘못" 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