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방 충격…중학생 투신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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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교육청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 있는 것을 본 중학생이 고민하다 자살했다.

지난 21일 오후 8시20분쯤 대전시 서구 둔산동 모아파트 15층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유모(15.S중 2년)군이 30여m 아래 화단으로 떨어져 숨졌다.

유군은 자신의 방에 '엄마 아빠 미안해, 화장하지 말고 달빛이 잘 드는 곳에 묻어줘' 라고 쓴 글을 남겼다.

유군의 부모는 경찰에서 "아들이 최근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 사이버 토론방에 '귀걸이를 하고 머리를 염색하고 다닌다' 고 자신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 있는 것을 보고 친구들과 다투는 등 고민을 많이 했다" 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 사이버 토론방에서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학생들의 용모 어떻게 하여야 할까?' 라는 주제로 학생들과 교사들이 토론을 벌였다.

한편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평소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나 근거없이 개인.학교를 비방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 교육청이 '나도 한마디' 코너에 오른 7백여건의 글을 최근 삭제하기도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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