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우즈·톰스·가르시아 선두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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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황금 곰' 은 떠나고 이제 '호랑이' 가 남았다.

타이거 우즈가 22일(한국시간)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벌어진 브리티시 오픈 2라운드에서 0시30분 현재 5홀까지 3언더파를 추가, 합계 8언더파로 공동선두에 나섰다.

이에 앞서 '황금 곰' 잭 니클로스(60)는 18번 홀 티 그라운드에서 갤러리를 향해 모자를 벗어 작별 키스를 보냈다.

브리티시 오픈에서 세차례나 우승했던 기억을 되새기고 떠나려는 듯 니클로스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본 뒤 티샷을 날렸다.

그러나 니클로스는 1, 2라운드 합계 6오버파로 컷오프 탈락이 사실상 확정돼 이 샷은 그의 브리티시 오픈 마지막 티샷으로 기록됐다.

구름같이 몰린 갤러리들은 브리티시 오픈을 떠나는 '황금 곰' 에게 골프 코스가 떠나갈 듯 박수갈채를 보냈다.

같은 시각 2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1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니클로스가 갖고 있는 최연소 메이저대회 그랜드 슬램 기록(26세) 경신을 향한 질주를 계속했다.

전날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머물렀던 우즈는 과감한 아이언 샷과 정교한 퍼팅으로 4번 홀(파4)과 5번 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 합계 8언더파로 단숨에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던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3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감해 합계 7언더파로 선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가르시아는 이날 1, 5, 7, 10,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9번 홀과 마의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지난해 PGA 무대에서 2승을 올렸던 '복병'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이날 5언더파를 추가, 합계 8언더파로 우즈와 함께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타이거 우즈는 "우리가 사랑하는 영웅(니클로스)을 내년에 브리티시 오픈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슬픈 일" 이라며 아쉬워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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