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초반부터 '포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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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의 거침없는 질주가 초반부터 시작됐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파72)에서 개막된 브리티시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공동 2위를 달렸다.

6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어니 엘스(남아공)와는 1타차.

우즈를 물리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15세기 영국 귀족들이 골프를 즐기던 올드 코스는 인위적인 벙커나 장애물은 없었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이 구별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잔디와 무릎까지 차오르는 러프가 골퍼들을 괴롭혔다.

우즈는 8번홀까지 파 행진을 계속하다 9, 10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기세가 오른 우즈는 10번홀에서 4m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뒤 파4의 12번홀과 15번홀에서도 장타를 과시하며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고비는 '마의 홀' 로 불리는 17번홀(파4).

우즈는 건물이 시야를 가로막아 페어웨이가 보이지 않는 이 홀에서 티샷을 무릎까지 오는 러프에 빠뜨렸지만 거침없는 세컨드샷으로 그린에 공을 안착시킨 뒤 파 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지난달 US오픈에서 우즈에게 15타차로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엘스는 6언더파(버디 8개, 보기 2개)로 1타차로 선두에 올랐다.

엘스는 특히 마의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3.6m짜리 파 퍼팅을 놓쳐 2위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최근 PGA투어 2연승을 거둔 '인디언 골퍼' 노타 비게이3세는 단독 선두를 질주하다 17번홀에서 통한의 트리플 보기를 기록, 공동 11위로 내려 앉았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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