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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담보부 CP' 국내 첫 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sset Backed Commercial Paper)이 국내에서도 다음달 처음 등장한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기업의 신용만으로 CP를 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외국처럼 다양한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자산담보부 CP가 선보이는 것이다.

LG투자증권이 이번에 개발해 다음달 초부터 판매하는 자산담보부 CP의 기초자산은 여신전문회사인 LG캐피탈의 카드론(신용대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회사원.전문직 등 개인들에게 빌려준 대출자산을 담보로 삼아 CP를 발행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검증받지 않은 상품인 만큼 일단 기관투자가들에게만 판매하는데 상품운용 성과가 좋으면 올해 안에 개인들에게도 판매할 방침이다.

이 상품의 최대 특징은 부도율이 거의 제로라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부터 신용이 확실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대손율이 1%도 안된다는 것. 대출 규모가 1인당 3백만원 정도로 돈을 값지 않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최근 대우그룹의 부동산 담보부 CP가 있었기는 하지만 일반상품으로 판매된 것이 아니었던 데다 담보로 제시됐던 부동산 등의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져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었다.

LG투자증권 자산유동화팀 김시내 대리는 "외국에서는 부동산.카드대출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CP 발행이 활발하다" 며 "카드론 규모가 매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담보부 CP가 하나의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산담보부 CP는 모두 5천억원 규모로 발행되는데 CP가 단기자금 운용수단이라는 점에서 3개월마다 원금과 이자를 찾도록 설계됐다.

물론 3개월 후 만기를 연장(리볼빙)하는 방식으로 1년 이상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LG투자증권은 다음달 10일부터 판매할 예정인데, 삼성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자산담보부 CP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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