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팥빙수 손님 접대에 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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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섭씨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 속을 걷다보면 갑자기 눈앞에 아른거리는 팥빙수. 유리그릇에 소복히 담긴 얼음가루는 생각만해도 이마에 송송 맺힌 땀방울을 가시게 한다.

길가의 제과점이나 카페에 내걸린 팥빙수 포스터가 발걸음을 유혹하지만 한그릇에 적어도 2천원이라면 망설여 지는게 사실.

그러나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면 같은 돈으로 하루에 몇그릇이라도 가능하다.

단지 빙수기와 부재료 등을 장만하느라 처음에 목돈이 들어가야 하지만 한번 큰 마음만 먹으면 올여름은 물론 향후 5년정도는 팥빙수와 더불어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다.

요즘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식품매장에는 집에서도 사먹을 때처럼 달콤하고 시원한 팥빙수를 간단하게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팥빙수 관련 기구와 재료들이 가득하다.

손잡이를 손으로 돌려 얼음을 갈아내는 수동 빙수기는 1만5천원 내외. 전기로 작동되는 자동 빙수기는 4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단팥 통조림을 비롯해 빙수용 찰떡.제리.시럽.연유 등 주재료를 한여름 지낼 만큼 사도 2만원이면 넉넉하다.

밖에서 사먹는 20그릇 정도의 비용으로 놀러온 아이들 친구까지 챙겨가며 엄마의 정성이 담긴 팥빙수를 선보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팥빙수를 만드는 일이 간단하고 쉬워 보이지만 막상 만들어보면 맛내기가 쉽지 않다. 집에서 만든 단팥은 단맛이 덜하고 떫은 맛이 나는 경우가 많고 특히 돌처럼 딱딱해지거나 팥알이 뭉개지는 일도 생긴다.

리츠칼튼호텔 커피숍 '카라발리' 의 이상호 지배인은 이를 막으려면

▶팥은 충분히 불려서 쓰고

▶팥이 한번 끓어오르면 불을 낮춰 중불에서 2시간정도 은은하게 삶으며

▶단맛은 설탕과 팥이 같은 비율로 들어가야 적당하고

▶설탕은 백설탕보다 누런 설탕을 써야 빛깔도 곱고 제맛을 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팥빙수 얼음은 두번 갈더라도 눈처럼 보송보송해야 다른 재료와 맛이 잘 어우러지고 치아를 손상시킬 우려도 없다.

아이들에게는 영양을 고려해 우유나 연유를 넉넉하게 사용하고, 어른들에게는 건강을 고려해 미싯가루로 쓰는 것이 좋다.

아울러 개성있는 빙수를 원한다면 미리 커피물이나 과일주스 등을 얼려서 쓰던가 과일.아이스크림.초컬릿.과자 등을 살짝 얹는 것도 한 방법이다.

<팥빙수 재료별 가격>

단팥통조림(1㎏) 3, 200원

찰떡(300g) 2, 200원

제리(400g) 2, 200원

미싯가루(1㎏) 6, 000원

시럽(380g) 2, 500원

자료 : 롯데백화점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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