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들 상생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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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온라인 장난감 쇼핑몰 e-토이스에서 40달러 이상을 구매한 고객은 어김없이 선물 하나를 받는다.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갭닷컴에서 10%를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이다.

마찬가지로 갭닷컴에서 40달러 이상을 쇼핑할 경우에도 e-토이스에서 10%의 할인 혜택을 받는다.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사이에 자사 사이트에 들어온 고객을 제휴 사이트로 유도하는 상호 마케팅(Reciprocal Marketing)이 인기다.

아직 초창기이기는 하지만 고객 한명당 유치비용이 1백달러를 웃도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같은 마케팅 방법은 곧 엄청난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온라인 꽃가게인 프로플라워스닷컴은 상호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다양한 쇼핑몰과 제휴를 모색중이다.

갭닷컴과 제휴해 시범 실시해본 결과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현재 자사 사이트에서 일정액 이상의 물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제휴 사이트에서 쇼핑할 때 10% 이상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다.

온라인 서점인 반스앤노블닷컴은 책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바이타민숍닷컴등 8개 사이트의 할인구매정보를 띄운다.

그 정보를 보고 고객이 관련 사이트로 이동해 구매가 이뤄질 경우 해당 사이트에서도 안내 광고 등을 통해 자사 고객을 반스앤노블 사이트로 유도해야 한다.

인터넷 컨설팅 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아메리카온라인(AOL)은 1백여개 업체와 상호 마케팅 제휴를 맺고 있으며, 야후.MSN등 대표적 포털업체들도 연말까지 상호 마케팅 제휴사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 캐리 존슨 분석가는 "상호 마케팅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득이 크기 때문에 상생(相生)의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며 "최근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활로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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