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기업들 대전 이전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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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덕연구단지 연구원 출신들이 주축이 돼 지난 1997년말 창업했던 컴퓨터 시뮬레이터 제조업체 ㈜다림제어. 창업 당시만 해도 대전시내 공장 부지 가격 및 사무실 임대료가 비싸 인근 충북 청원군 현도면에 본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대전시가 대덕연구단지 내 엑스포과학공원에 영상산업을 위주로 한 벤처산업단지(종합영상관)를 조성, 사무실을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임대하자 사업에 편의를 위해 본사를 기꺼이 대전으로 이전했다.

오일유화제를 주로 생산하는 ㈜바이믹스코리아는 본사가 서울 강남 벤처밸리에 있던 업체다.

적지않은 임대료 부담을 지고 있던 이 업체는 지난 2월 본사를 공장부지 마련과 함께 가격이 훨씬 싼 대덕구 신일동 대전4산업단지로 이전했다.

이 회사의 김홍기 사장은 "지방으로 본거지를 옮겼지만 사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고 말하고 "비용이 크게 줄어 수익성이 높아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외지 벤처기업들의 대전 이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보 습득이 쉽고 시장 규모가 큰 서울 강남과 수도권 지역으로 이전했던 지방 벤처기업들이 발걸음을 다시 대전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 집계에 따르면 대덕연구단지를 포함한 대전시내 벤처기업수는 지난해말 2백90개에서 2000년 6월말 현재 3백50개로 60개나 증가했다. 이중 외지에서 대덕으로 들어온 업체는 다림제어 등 6개다.

대전시 기업지원과 이택구 과장은 "대전으로 본사를 옮기려는 기업인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고 말하고 "이는 대전을 벤처 타운으로 키우려는 일련의 벤처유치 촉진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 이라고 평했다.

대전시는 중구 대흥동의 구시청사에 벤처기업을 유치해 15개의 입주사를 모으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전시는 정보교류및 교통 여건등 대전에 입지 조건이 벤처기업들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것을 홍보하며 앞으로도 벤처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택구 과장은 "대전은 수도권에 비해 공장 부지값 및 임대료가 싼 데다 연구환경이 좋은 대덕연구단지를 끼고 있어 입지 조건이 좋다" 며 "입주를 희망하는 벤처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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