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약수 스파텔'이 뭐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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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충북 청원군 변종석(卞鍾奭.67)군수가 민관합작 사업 추진 과정에서 6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문제의 초정약수스파텔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초정약수스파텔은 객실 60개와 탄산약수 사우나시설.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가족호텔형 휴양시설로 지난해 1월 개장했다.

군은 업체에 운영권을 주는 대신 연간 12억원씩 받기로 해 스파텔은 짭짭한 세외수입원으로서 민관합작사업의 모델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사업체가 3개월만에 부도를 내면서 그동안 묻혀 있던 비리의혹과 잡음이 일거에 드러나 군의회가 군수를 수뢰혐의로 고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주무계장은 사업자 선정 대가로 4천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같은 파문은 애초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군은 자산규모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군정조정위원회 심의도 거치지 않고 임의로 나산건업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더구나 나건산업은 투자능력은 물론 시공능력도 없어 딴 업체에게 시공권을 넘겼으며 군은 이를 묵인하면서 공사이행보증금(8억원)미납도 봐줬다.

이 과정에서 건설면허도 없는 군수 아들이 하도급공사를 따내고 선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부실한 사업자를 선정해놓고 공무원들은 뒷감당을 위해 나건산업에 보증을 서주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다.

스파텔은 1994년 대형 목욕탕을 건립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이 시작됐다. 사업비는 30억원으로 충북도의 지원이 약속돼 있었다.

그러나 변군수 취임 이후 규모가 커졌으며 그만큼 비리나 특혜시비 가능성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이 군의회의 지적이었다.

한편 나건산업에서 한국코타로 운영권이 넘어간 스파텔에서 받기로 했다가 못받은 12억원의 미납 해소문제와 도에서 기채해 조달한 30억원의 상환 문제등이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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