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원 황혼이혼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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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가정법원 사상 최대 규모인 1천억원의 재산분할 신청이 접수됐다.

한 중견기업 회장 부인 A씨(73)는 3일 "남편의 구타와 외도로 결혼생활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 며 남편 B회장(76)을 상대로 이혼 및 1천억원의 재산분할 조정 신청을 서울가정법원에 했다.

A씨는 신청서에서 "남편이 경제적 성공을 거둔 뒤 잦은 외도와 구타로 고통을 겪어왔다" 며 "비록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고 이혼청구 사유를 밝히고 구타로 멍든 자신의 신체 사진을 참고 자료로 첨부했다.

A씨는 이어 "평생 가정주부로 살며 남편의 재산형성에 기여한 만큼 남편의 재산 중 1천억원은 받아야 한다" 고 덧붙였다.

법원 관계자는 "가끔 근거도 없이 재산분할 액수만 부풀린 사건이 접수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상당한 재력을 갖춘 중견 기업인 부부의 소송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고 밝혔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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