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원로배우 가스만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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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로마 AP.AFP〓연합] 이탈리아의 원로 연극.영화배우인 비토리오 가스만(77.사진)이 29일 로마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고 가족들이 발표했다.

가스만은 1940년대 초 연극배우로 데뷔, 셰익스피어작 햄릿.오델로에서 주연을 맡아 격찬을 받았다.

46년 영화로 무대를 옮겼으나 국내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 50년대초 미국 할리우드로 건너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가 미친 사람 배역을 맡았던 62년작 '톨고 일 디스트루보' (디노 리시 감독)는 아직도 영화의 고전으로 꼽힌다.

그는 '전쟁과 평화' (킹 비더 감독). '결혼' (로버트 알트만 감독) 등 여러 편의 미국영화에 출연했고, 75년에는 칸영화제에서 '프로푸모 디 돈나' 로 최우수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92년 '여인의 향기' (알 파치노 주연)로 다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미국 여배우 셸리 윈터스와 결혼했으나 파경을 맞는 등 가정생활이 순탄치 않았으며, 타계 전까지 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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