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대우차 인수 9월초 정식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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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 포드자동차가 인수가격으로 7조7천억원을 제시해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공식 선정됐다.

대우계열 구조조정추진협의회 오호근 위원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채권은행단 대표와 학계 전문가로 구성한 평가위원회가 심사한 결과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포드를 선정했다" 고 발표했다.

吳위원장은 "포드는 인수가격과 기술이전.경영지원.고용유지.협력업체 육성 등 각 분야 제안을 종합평가한 결과 평가위원 전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 말했다.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이와 관련, "포드가 대우차 인수가격으로 7조7천억원을 제시하는 등 모든 조건이 좋았으며 만족할 만한 수준" 이라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앞으로 본계약 협상을 통해 ▶고용안정▶협력업체 유지▶일괄 생산공정을 갖춘 독자생존 기본 구축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근우 금감위 제2심의관은 "7조7천억원은 포드가 대우차의 자산가치를 그만큼 쳐줬다는 것이지 그 금액을 모두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은 아니다" 며 "본계약 협상을 통해 대우차를 인수.합병(M&A)할지 자산.부채인수(P&A)방식으로 할지에 따라 채권단과의 분담액 등이 결정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추진협의회는 포드가 앞으로 6주간의 정밀실사를 실시토록 한 뒤 최종 인수 제안서를 받아 당초 일정보다 한달 가량 앞당겨진 오는 9월 초 정식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吳위원장은 "포드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임러-현대차, GM-피아트 컨소시엄으로부터 다시 제안서를 받아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와 협상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포드의 슈나이더 대우차 인수 실사팀장은 "GM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발판을 마련했다" 며 "대우차의 강점인 아시아.동유럽 지역의 생산기지를 이 지역 진출의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고 엔진.트랜스미션 등 핵심 기술을 이전해 대우차를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GM은 "실망스럽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포드의 회계법인과 대우차 입찰사무국의 자문역을 맡은 회계법인이 제휴관계에 있는 등 선정절차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 고 지적했다.

이용택.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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