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시드니 동시 입장' 신청만 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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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남북한 시드니올림픽 개.폐막식 동시 입장이 현실로 다가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지지 입장을 천명한데다 상당수의 IOC회원국들이 적극 찬성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앞으로 남북한이 합의해 IOC에 동시 입장을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

자크 로게 IOC 올림픽조정위원회 위원장은 28일 호주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당수 IOC회원국들로부터 시드니올림픽 개.폐막식에서 남북한 동시 입장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식 문서를 이미 접수했다" 며 "IOC는 남북한이 동시 입장을 원할 경우 적극 지지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게 위원은 "남북한 동시 입장은 허용할 수 있지만 단일팀 구성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야 가능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동시 입장은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남북정상회담 이후 무르익고 있는 화해 분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스처가 될 것" 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각국이 공식 문서를 통해 남북한 동시 입장을 지지하고 IOC가 공식 지지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이전 남북한이 올림픽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는 방안을 개인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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