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테크 이렇게…] 3. 신상품 홍수속 보물찾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9면

다음달 1일 채권시가 평가제가 실시되면 주가 등락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나는 주식형 상품처럼 채권형 상품도 시장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또한 가입하는 상품의 성격과 언제 돈을 찾을 수 있는지 등의 조건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불필요한 손해를 피할 수 있다.

◇ 자신의 성향에 따라 상품을 택하라〓위험은 없고 수익이 높은 상품은 없다. 절대로 원금손실을 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주식형 상품에 가입해서는 안된다. 다음달 시판되는 비과세 투자신탁이나 국공채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반면 은행금리나 국채 수익률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주식형 상품 외에는 대안이 없다. 주식형 상품은 폭락장에서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간접상품도 적절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 주식형 상품의 투자전략〓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나름대로의 증시전망이 있어야 한다. 현재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식시장이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전문가들도 증시가 어느 정도 바닥을 확인한 만큼 주식형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여 볼 때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7~8월 주가지수가 1, 000을 넘어서고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득세했을 때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현재 20~40%의 원금손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현대투신증권 영업추진팀의 유승철 팀장은 "주식시장이 호전되긴 하겠지만 지난해처럼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며 "주식형과 채권형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엄브렐러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의 변동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 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가입한 주식형 펀드의 환매는〓지난해 가입해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형 펀드의 환매 시점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좀 더 수익률이 회복될 때를 기다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주가가 좀 더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다만 원금 회복에 너무 집착하면 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제일투신운용 이인성 마케팅팀장은 "수익증권은 중장기적인 투자상품인 만큼 단기적인 가격변동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며 "상승추세인데 하루 이틀 주가가 내린다고 환매해서는 안되며 하락추세가 시작된다고 판단되면 약간의 손실을 보더라고 과감하게 환매하는 게 상책" 이라고 조언했다.

◇ 채권형 상품의 투자는〓시가평가제 아래서는 시중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내려 펀드수익률이 떨어지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채권값이 올라 펀드수익률이 올라간다. 주가와는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채권형 상품은 금리가 높을 때 가입해 금리가 내리는 시기에 환매하면 채권 자체에서 나오는 이자뿐 아니라 금리차 만큼의 추가이익을 볼 수 있다. 반대의 경우는 손해보게 된다.

하지만 시가평가제에 대해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대한투신 채권투자부 유희대 차장은 "시가평가가 된다 해도 고객들이 정해진 만기 전에 돈을 찾지 않고 금리가 10%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사태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도 하반기에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는 있지만 대체로 안정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