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황] 기관·개인 팔자, 외국인이 막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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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기관.개인투자자의 '팔자' 공세에 외국인 투자자가 '사자' 로 맞서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였다.

오전에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OMC)가 금리를 올리지 않은데다 외국인이 출발부터 매수 우위로 나서자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한때 83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온데다 개인의 차익 실현 매물까지 가세, 지수가 807선까지 밀렸다. 장 막판 외국인이 다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 가까스로 플러스로 돌려놓아 0.17포인트 오른 818.9로 끝났다.

포드사가 대우자동차 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대우차판매와 쌍용차 등 대우 계열사와 덕양산업.SJM.공화 등 관련 부품업체들이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한때 38만7천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듯했으나 장 후반에 쏟아져 나온 매물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루칩 가운데선 삼성전자와 포항제철.현대전자 등은 떨어진 반면 SK텔레콤.한국통신공사.한국전력은 오름세를 유지해 등락이 엇갈렸다.

은행.증권주들이 장 초반 반등하며 재상승을 시도했지만 역시 개인이 쏟아내는 매물 벽을 넘지 못해 약세로 밀려났다.

치열한 매매공방으로 한빛은행은 이날도 단일종목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지수는 플러스로 돌았지만 주가 하락 종목수가 5백48개(하한가 5개)로 상승 종목수 2백76개(상한가 24개)의 배에 가까워 체감지수는 마이너스에 가까웠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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