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통신원 살림지혜] 식초 활용한 맛내기·멋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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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식초는 음식의 맛을 낼 때뿐 아니라 의식주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이용된다. 우리집에서 사용하는 식초는 두가지. 음식을 만들 때 쓰는 발효식초와 일상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양조식초가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두가지 식초 모두 더욱 요긴하게 쓰인다.

우선 식욕이 없거나 소화가 안될 때 발효식초는 훌륭한 식욕촉진제로 둔갑한다. 물 1컵에 발효식초(특히 사과식초)2티스푼과 약간의 꿀을 타서 식사 중간중간 마시면 신기하게도 밥맛이 난다.

시금치와 다시마를 데칠 때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색깔이 선명해지고 맛도 더 신선해 진다는 것은 상식. 식초가 비타민C를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또 쓰고 남은 햄을 보관할 때 절단된 면에 식초를 발라두면 햄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데 이는 식초가 절단면의 세균번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포도를 씻는 물에 병뚜껑 3개 정도의 식초를 넣으면 포도의 농약 성분이 없어져 껍질까지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양조식초는 일상생활에 많이 활용된다. 나무로 된 거실바닥이나 나무 판넬 등은 얼룩이 생기기 쉬운데 온수 1ℓ에 식초 50㎖와 올리브유 25㎖를 섞은 용액을 부드러운 헝겊에 적셔 닦은 다음 마른 천으로 다시한번 닦아주면 윤을 내며 깨끗해진다.

얼룩진 스텐 제품을 주방용 세제에 같은 양의 식초를 섞어 수세미로 닦아보자. 힘들여 닦지 않아도 얼굴이 비칠 정도로 반짝반짝해진다.

꽃을 싱싱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미지근한 물 5백㎖에 설탕 3티스푼과 식초 2티스푼을 넣고 꽃의 줄기를 6~7㎝ 길이로 잘라 담가주면 오래도록 싱싱한 꽃을 볼 수 있다.

설탕이 영양을 공급하고 식초가 잡균번식을 방해하기 때문. 한편 싱크대 배수구에 물이 막혀 내려가지 않을 때라면 고여있는 물을 퍼낸 후 소다 작은 것을 넣고 1백㎖ 정도의 식초를 그 위에 부으면 몇분 지난후 거품이 생기면서 막힌 구멍이 뚫린다.

<주부통신원 신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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