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 미국 작곡가 호바네스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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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962년 '가야금과 한국의 타악기, 현악 앙상블을 위한 교향곡 제6번' 을 작곡해 국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던 미국 작곡가 앨런 호바네스가 21일 별세했다. 89세.

네살 때부터 작곡공부를 한 그는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을 졸업한 후 시애틀심포니의 상주작곡가로 활동했다.

그가 동양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탱글우드 음악제에서 보후슬라브 마르티누를 사사하면서부터다.

교향곡 제6번은 호바네스가 한국의 산, 전통음악의 장엄함, 한민족의 지혜와 고귀함 등에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말한 작품이다.

59년부터 인도.일본.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해 동양음악에 심취했던 그는 62년 하와이 동서연구센터 위촉으로 한국 춤의 율동과 인도음악, 일본 노(能)의 드라마를 결합한 음악무용극 '바람의 북' 을 발표, 명성을 떨쳤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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