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클럽] "올 하반기 북한 방문단 파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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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주한 유럽 기업들의 북한 투자는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여부를 원칙으로 하는 실리적 차원에서 신중히 접근하겠습니다. 다만 북한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북한에 연락소를 두는 것을 장기과제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26일 주한 유럽연합(EU)상의(商議) 연례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자크 베싸드 크레디리요네 한국본부장(38).

베싸드 회장은 "EU상의 산하의 자동차.화장품 등 20개 위원회를 더욱 활성화하고 한국 정부 및 경제인들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 라고 강조했다.

1998년 EU상의 회원 자격으로 북한에 다녀온 베싸드 회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이 상당히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고무적" 이라며 "하반기에 북한 방문단을 구성해 파견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는 "97년 한국의 외환위기는 아시아 지역을 휩쓴 금융위기로 촉발했지만 한국 경제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도 크게 작용했다" 고 지적하면서도 "지난 2년동안 한국이 보여준 경제개혁 노력은 경이롭다" 고 말했다.

베싸드 회장은 그러나 "한국 금융 부문의 효율화와 재벌 등 대기업 개혁은 아직 완성되지 않는 과제" 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최고 명문인 루이르 그랑 고교를 졸업한 그는 고등상업전문학교(HEC)에서 재무관리와 기업경영 전략을 전공했다.

86년 학교 동창이자 현재 주한 프랑스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부인 발레리 기오토씨와 결혼, 세 자녀가 있다.

자녀들이 재학 중인 서울 방배동 프랑스 학교에 우리나라의 학부모 회장격인 행정위원회 회장도 맡을 정도로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베싸드 회장은 한국에 부임한 뒤 바쁜 일정을 쪼개 조깅.요트.등산을 즐기는 스포츠맨이며 문학과 연극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84년 크레디리요네에 입사해 런던.뉴욕 지점 등에서 외환 전문가로 일해왔으며 97년 한국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글〓표재용 기자, 사진〓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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