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덕대 포항서 1천만년전 숯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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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주 위덕대박물관 학술조사단(단장 金武生)은 26일 "지난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산서리 새터마을에 대한 지표조사 도중 고인류(古人類)가 출현(약 3백만년 전)하기 전인 1천만년 전의 숯이 발견됐다" 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숯은 충남 공주시 석장리, 평북 평양시 용곡동 등 구석기시대 유적지에서 발견된 것으로 2만~50만년 이내의 것들이다.

산서리 숯은 화산폭발로 화산재가 쌓이면서 주변의 나무가 뜨거운(5백~8백도) 화산재 때문에 탄화(炭化)하고 화산재에 묻히면서 완전히 타지 못해 숯이 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도 불이 붙을 정도로 숯의 물성(物性)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숯은 지름 15~20㎝, 길이 50~60㎝ 정도의 것이 10여개며 일부는 화석화(化石化)하고 있었다.

金조사단장은 "이 숯들의 나무종류가 밝혀진다면 신생대3기의 식생을 연구하는 데 획기적 자료가 된다" 며 "이 지역은 자연학습장 등으로 보호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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