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정책자금 대출 금리입찰제 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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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8일부터 유럽연합(EU)내 11개국 은행에 2주 만기 단기자금을 대출할 때 정책금리(4.25%)를 일괄적용하는 대신 은행들이 직접 금리수준을 제시하는 금리입찰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ECB의 주기적인 자금조달(레피)은 유로지역 은행의 유동성 조절을 위해 유로화 시행 이후 18개월간 고정금리로 이뤄져 왔으나 은행들이 실제 필요보다 많은 자금을 신청하는 폐해를 불러왔다.

이에 따라 ECB는 그동안 시장의 실제 자금 소요량을 가늠할 수 없어 통화정책 수행이 어려웠을 뿐 아니라 요구액에 비례해 자금을 분배함에 따라 소형은행의 몫이 적어지는 문제점도 노정됐다.

금리입찰제의 시행으로 앞으로는 ECB가 배정할 총 자금량을 공시하면 은행들이 희망하는 금리와 금액을 경매 형식으로 제시, 높은 금리를 제시한 순으로 자금을 배정받게 된다.

그러나 이는 금리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 금리상승을 막기 위해 ECB가 자금을 충분히 공급하려 들 경우 인플레 압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등 부작용도 예상된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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