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폐업철회 찬·반 지역따라 큰 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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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25일 전국에서 실시한 폐업철회 찬반투표 결과가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난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전남.광주.제주 등에선 폐업 철회가 우세한 반면, 울산.부산.인천.대구 등의 지역에선 폐업 강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광주시 의사회는 전체 투표자의 70.8%가, 폐업철회를 찬성했다. 전남도 의사회도 투표자의 73.4%가 폐업 철회에 표를 던졌다.

반면 울산시 의사회는 70.5%가, 부산시 의사회는 57%가 폐업 강행에 찬성했다. 대구.인천 역시 폐업 강행이 50%를 넘어섰다. 서울.경기.강원.충남.충북에선 찬반이 팽팽했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지역 감정과 수사당국의 태도가 변수로 작용, 이런 결과를 낳은 것 같다" 고 말했다.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관계자는 "부산.대구.울산 등의 의사들이 상대적으로 보건복지부에 비판적인 것 같다" 고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 총선 때 야당 표가 많이 나온 지역에선 폐업 강행이, 여당 표가 우세했던 지역에선 폐업 철회가 많이 나왔다.

이와 함께 지역의사회 부회장이 구속된 대구나, 경찰이 의사들에게 집중적으로 출두 요구한 울산.인천 등에서 파업 강행이 많아 투표 성향이 수사기관의 태도에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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